시인의 마인드와 전사의 마인드 – 최고의 기획자가 되는 창의력 전략
당신의 기획안은 논리는 완벽한데 ‘맛’이 없거나, 아이디어는 넘치는데 ‘실행력’이 부족하지는 않는가? 최고의 기획자는 뜨거운 가슴의 시인의 마인드와 냉철한 이성의 전사의 마인드를 동시에 갖춘다. 이 두 가지 무기를 완벽하게 조화시켜 차원이 다른 기획력을 만드는 비결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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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감성과 전사의 논리, 최고의 기획자는 둘 다 갖춘다
OO전자 마케팅 컨설팅을 위한 제안서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번 제안서의 승패는 총체적인 브랜드 전략 제시와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를 적절하게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박 주임과 브랜드 전략 컨설팅 경험이 많은 김 차장이 제안의 핵을 맡아 수행하고 있는데 리뷰 미팅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저녁 식사를 마친 시간, 두 사람은 티격태격 논리 싸움이 한창이다. 이 실장은 두 팀원이 만든 제안서를 집어 들고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데 표정이 썩 좋지는 않다. 평소 우려하던 바가 기획서에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박 주임은 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하면서 나름대로 탄탄한 지식과 마케팅 모형을 지니고 있다. 신입사원으로 아직 사회 경험이 많지는 않으나 논리적인 사고는 아무리 보아도 컨설턴트 체질이다. 반면 김 차장은 여러 프로젝트에서 산전수전 다 거친 베테랑이다. 한데 이 두 팀원의 공동 제안이 영 만족스럽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실장은 두 팀원을 따로 불러 향후 업무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기획자의 마인드를 설명하기로 했다.
“박 주임, 제안서 구성은 탄탄한데 영 맛깔스럽지 않아. 좋은 방법론과 마케팅 모형이 제시되고 있는데 제안서가 맛깔스럽지 않은 것은 왜 그럴까? 그건 박 주임이 평소에 잡지책이나 웹 서핑이 부족해서 그래. 박 주임이 만든 모델은 논리적이지만 제시된 아이디어가 빈약해. OO전자에 샘플로 들려주는 아디이어가 부족하고 국내 사례가 많이 언급되어 있지 않고 또 교과서에 나와 있는 사례가 많아. 박 주임은 일주일에 잡지를 몇 권이나 보지? 웹 서핑을 하면서 뭔가 영감을 얻을 때 따로 기록을 해 두고 있는 건가?”
박 주임의 문제는 마케팅 방법론에 능통한 전사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나 말랑말랑한 시인의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이 실장의 지적이다. 현장 속에서 마케팅을 익히지 않으면 OO전자가 아니라 어떤 기업에 제출해도 기업의 이름만 바꾸면 통하는 기획서가 탄생한다. 특정 기업에 맞춤 기획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이는 외부에 발표하는 강의안으로 둔갑할 확률이 높다.
“김 차장님, 아이디어가 제안서에 넘쳐 나는데, 어떤 아이디어가 실행 가능한 것이고 어떤 아이디어가 지금 당장 구현해야 하는지, 그렇게 생각하는 논리적 정황이 잘 드러나 있지 않아요. 제시된 아이디어 하나 하나에는 논리적 배경이 언급되지만 전체 제안된 아이디어를 그룹핑하는 논리적 배경이 없어요. 박 주임이 만든 방법론과 미리 협의를 하고 진행한 것인가요?”
김 차장의 문제는 말랑말랑한 시인의 마인드가 가득하지만 이를 담아 낼 그릇이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박 주임의 제안서는 ‘so-What?’이 제시되지 않는 게 문제이고 김 차장의 문제는 ‘Why-so?’가 제시되지 않아서 문제다.
시인의 마인드와 전사의 마인드가 적절하게 혼합되어야 뛰어난 기획자로 승부할 수 있다. 고객이 싫어하는 유형의 컨설턴트는 대부분 ‘전사의 능력’만을 갖춘 마케터들이다. 마케팅 방법론과 기법에는 강하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기획자이며 가슴이 뜨겁지 않은 전사들이다.
가슴이 뜨거운 팀원은 교육을 잘 받으면 전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전사가 시인의 능력을 갖추는 것은 남이 해줄 수 없는 부분이며, 결국 기획자들이 전사와 시인의 능력을 모두 갖추게 되느냐 하는 문제는 각자의 노력 여하에 달린 문제다.
만화와 판타지 소설로 기획자의 상상력을 충전한다
“그렇다면 시인의 마인드는 어떻게 충전하죠? 잡지 보고 웹 서핑으로 사례를 많이 보고, 그러면 되는 건가요?”
박 주임의 불만에 찬 질문이 이어진다. 이 실장은 이런 질문을 비단 박 주임에게만 받는 것은 아니다. 이 실장은 외부 강의가 많은 편인데 자주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어떻게 하면 창의력을 높이고 항상 신선한 아이디어를 찾아 내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업계의 말을 그대로 옮겨 오자면, ‘내공을 증진시키는 비법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이 실장은 이때 주저없이 이렇게 답한다.
“만화책을 자주 보세요.”
그러면 대부분 그게 무슨 뜻이냐고 되묻는다. 그러면 이 실장은 만화책을 즐겨 읽어야 하는 이유를 하나씩 설명하기 시작하는데, 대체로 공감하는 눈치다.
이 실장이 사무실에서 갑자기 스트레스가 쌓이는 날은 조용히 자리를 비우고 한 시간 후에 나타나는 일이 있다. 이는 분명 가까운 만화 가게를 찾아 가서 독서(?)에 탐닉하고 온 것이다.
‘내공’을 높이기 위한 가장 필요한 자질은 상상력과 창의력이다. 최근 서점을 방문하면 하루 전에 방문하여 읽을 만한 책을 모조리 골라 왔음에도 오늘 다시 서점을 방문하면 또 욕심 나는 책들이 눈에 들어 온다. 그만큼 세상은 빨리 변하고 있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넘쳐 난다고 보면 된다.
이처럼 새롭게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항상 고정적인 사고의 틀로 해석하려는 오류를 기획자들은 지양해야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과 새로운 학설, 새로운 모델을 언제나 있어 왔던 것처럼 흡수하기 위해서는 기획자는 항상 기획자의 사고를 말랑말랑하게 유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즉,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흡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굳은 사고로는 불가능하다. 기획자나 컨설턴트의 사고를 말랑말랑하게 유지시켜 주는 좋은 자극제가 바로 만화다.
만화는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 넘는 신선한 자극이 있다. 기획자의 사고를 자유롭게 펼쳐 놓고 즐겨도 좋을 열린 장이다. 우리의 옛날과 현재의 고통과 미래의 안위를 짧은 시간 내 훔쳐볼 수 있는 타임머신이다.
만화 이외에도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받을 수 있는 소재는 주위를 찾아보면 많을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유행하는 환타지 소설을 들 수 있다. 판타지 소설은 기존의 무협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만화나 환타지 소설 등을 읽는 방법으로는 그다지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받지 못한다면 예전 학창 시절의 동아리 후배들의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가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2000년대 학번의 후배들과 술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보면 80년대 학번, 90년대 학번, 2000년대 학번들의 생각의 괴리를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상상력과 창의력이 자극 받을 수 있을 것이다.
Summary
뛰어난 기획자는 논리와 실행력을 담당하는 전사의 마인드와 창의력 및 감성을 담당하는 시인의 마인드를 모두 갖추어야 한다. 특히 시인의 마인드는 만화, 판타지 소설 등 비즈니스 외적인 소재를 통해 의도적으로 충전하고, 두 마인드를 조화시켜야 최고의 성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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