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과 적분 활용법 – 백지에서 100페이지 기획서를 완성하는 로직트리
실무자가 마주한 가장 어려운 과제는 ‘백지 상태에서 해답을 찾아내라’는 지시이다. 뛰어난 전략가는 MECE를 쪼개는 기술(미분)과 그룹핑하는 기술(적분)을 동시에 활용한다. 이 글은 미분과 적분 원리를 적용하여 로직 트리를 완성하고, 어떤 복잡한 문제든 구체적인 대안을 찾아내는 전문가의 로직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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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E를 팀원들이 충분히 알아 들었다고 판단한 이 실장은 로직 트리(Logic Tree)를 설명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논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 나서기 위해서는 로직 트리를 사용하는데, 생각하는 기술이 MECE라면, 이 기술을 활용하여 구체적인 접근 방법을 찾아 나서는 해법은 로직 트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앞서 사례에서 본 것처럼 MECE를 이용하여 문제 해결을 나무 줄기처럼 늘어 놓은 것이 로직 트리이기 때문에 이 실장은 로직 트리를 설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 그보다는 로직 트리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로직 트리를 잘 구성하기 위해서는 미분과 적분을 잘 활용해야 한다. 미분은 하나의 문제를 잘게 쪼개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단위로 구성하는 것을 의미하며 더 이상 잘게 쪼갤 수 없는 단계에 이르면 그것이 바로 문제의 근원이 된다. 문제의 구조적인 원인을 찾아 나설 때 이 실장은 이 기법을 자주 사용한다.
반면 기획서에서 미분을 잘 해야 하는 이유는 문제 해결을 위한 근원적인 원인을 찾아 내는 것 말고 중요한 비밀이 하나 더 숨어 있다. 백지에서 출발하여 많은 대안을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이 실장은 미분을 활용한다. 하나의 과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 그 과제를 미분하여 잘게 분해하고 이렇게 분해된 세부 과제를 다시 미분하여 더 작은 알갱이로 만들어 낸다면? 하나의 큰 덩어리에 대한 해법을 찾기는 힘이 들지만, 잘개 쪼개진 문제의 해법을 찾는 문제는 훨씬 쉽게 해결이 된다.
팀원 중에 나 대리는 어느 날 갑작스러운 제안을 받아 진행한 바 있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서 답을 찾아 제안하라는 것과 같은 날벼락이었다. 진도가 도무지 나가지 않는 나 대리는 고심 끝에 카카오톡으로 이 실장에게 SOS를 날린다. 이 실장과 나 대리의 카카오톡 대화를 잠깐 훔쳐보자.
미분과 적분 활용 사례
[이 실장] ‘포털(Portal)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100장을 제출하라고? 그럼 아마 다음과 같은 목차로 준비가 되겠네?
1)포털의 정의 2)포털의 종류 3)포털의 사례 4)포털의 한계 5)포털의 통합에 대한 제안 등으로 말야. 그렇지?
[나 대리] 넹. 그렇게 목차를 잡았어요. 그런데 그 다음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이 실장] 우선 1)포털의 정의 말야. 포털의 정의는 관련 자료가 많이 있을 거 아냐? 그걸 정리하고, ‘이렇게 많은 정의 중에서 우리의 정의는 이거다’라고 정리가 되겠지? 결국 포털의 정의를 미분하고 그 중 하나를 여기에서는 선택하는 거야. 그 선택의 기준은 우리가 이후에 전개할 이슈와도 관계가 있어야 하지.
[나 대리] 네, 포털의 정의는 이미 그렇게 구성을 했고요. 그런데 그 다음 포털의 종류가 문제에요. 포털은 다 포털이지 무슨 종류가 있어요? 그걸 어떻게 나누죠?
[이 실장] 포털의 종류는 자료가 없다는 거지? 그렇다면 만들어야지. 맨바닥에서 만들어야 할때는 어떻게 하라고 했어? 미분하라고 했잖아. 우선은 크게 쪼개야지. B2C 그리고 B2B 이런 식으로.
그 다음에는 B2C를 다시 쪼개야지. 커뮤니티 포털, 컨텐츠 포털, 커머스 포털… 됐지? 그 다음에는… 예를 들어 커머스 포털을 다시 미분하는 거야. 어떻게 미분할 수 있을까?
1)기업형 커머스 포털, 2)컨텐츠 집중형 커머스 포탈 이런 식으로 말야. 이제 이해가 되니?
[나 대리] 알겠어요. 그렇게 쪼개면 20개는 나오겠네요. 그럼 포털의 사례는 어떻게 정리하죠?
[이 실장] 포털의 사례는 이제 더 쉬워졌지. 포털의 종류가 20개라면 포털의 사례는 이 20개 중에서 시사점이 큰 내용을 골라 내면 되겠지. 그렇게만 정리해도 포털의 사례는 20개나 되는데…
다만 사례 분석은 예전에 일러준 사례 분석 방법이 있었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는 사례만 의미가 있다는… 그렇게 고르면 아마 수 개로 압축이 될거야. 굳이 20개가 다 필요한 것은 아니지…
[나 대리] 포털의 한계나 문제점을 그럼 어떻게 전개하죠? 사례까지 정리가 되면요.
[이 실장] 아, 이제부터는 미분이 아니고 적분이야. 지금까지는 미분법을 사용했는데 이제 적분을 한번 해보자. 포털을 미분했더니 문제점이 이제 보일 거야. 왜냐고? 각 미분된 영역만을 보면 다른 영역의 장점이 없잖아. 그래서 미분이 되는 것이잖아. 결국 미분을 했더니 문제점이 자연스럽게 도출이 된 거지. 문제점 도출까지는 미분법인데,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미분과 적분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해.
예를 들어서 미분은 단위 문제를 도출하기 위함이고, 적분은 수 많은 단위 문제가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으니 이를 다시 문제 중심으로 그룹핑하는 것이지. 그게 적분이야.
[나 대리] 미분은 이제 충분히 알겠는데, 적분은 아직 이해가 안 가요.
[이 실장] 미분을 해서 문제점을 다 찾았다면,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큰 그룹을 찾아야 해. 한 3~4개로 말야. 예를 들어 고객유지전략, 콘텐츠품질확보전략, 고객유인전략 등으로 적분을 하는 거지.
그 다음에는 적분된 문제 해결의 큰 그룹을 이제 미분하는 거야. 이것은 문제를 찾기 위한 미분이 아니고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는 미분이야.
예를 들어서 고객유지전략이 문제 해결의 그룹핑이라면 이것을 다시 미분하는 거지. 1)홍보 및 프로모션 세부 실행 방안, 2) 회원 정책 개선 방안, 3)커뮤니티 활성화 방안 등으로… 이제 이해가 가지?
[나 대리] 아항. 미분과 적분을 그렇게 활용하는군요. 이제 나머지는 저 혼자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이상 설명 안 해주셔도 돼요.
Summary
로직 트리는 MECE 원칙을 활용하여 문제 해결 방안을 구조적으로 찾아내는 방법론이다. 실무에서 로직 트리를 효과적으로 구성하려면 문제를 잘게 쪼개는 미분과, 도출된 단위를 문제 해결 그룹으로 묶는 적분 기법을 동시에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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