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공고는 잊어라 – 기업의 숨겨진 니즈를 찾아내는 ‘갭 분석’

인사팀이 올린 채용 공고를 검색하는 것은 하수들이나 하는 일이다. 기업의 오늘(AS-IS)과 내일(TO-BE)을 분석하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숨겨진 고민(Gap)을 찾아라. 당신 팀의 이직 작전은 이 갭을 메우는 컨설팅 프로젝트가 되어야 한다.

채용 공고는 잊어라 - 기업의 숨겨진 니즈를 찾아내는 컨설팅 기법, '갭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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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장은 팀원에게 연일 무엇인가를 지시하고 확인한다. 이 실장의 방 한쪽에 놓여 있는 화이트보드는 이제 상황실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긴장감이 감돌지만 무엇인지 모를 자신감과 희열에 들뜬 표정이다.

보수적인 이 실장이 E사에서 근무하면서 다른 대안을 마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팀원 중 누구도 미래의 일에 대해 언질을 들은 바 없고, ‘그래도’라는 심정으로 팀원들은 이 실장에게 어떤 복안이 있는지 묻지만 별 반응이 없다. 확실히 아무런 준비도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

이 실장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팀원들도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어떤 회사에서 어떤 인력을 뽑는지 확인하라는 지시는 애초에 없었다. 혹 그런 회사가 있다손 치더라도 대규모의 인력을 받아 들일 통 큰 회사는 소설에서나 나올 만한 일이다. 지금은 투자 유치가 몹시 어려워지고 경기 변화가 갑작스러워서 기업이 적잖게 당황하고 있는 시점이므로 인력 채용 공고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형편이다. 눈치 빠른 대기업 출신들은 이미 벤처에서 대기업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서두르는 통에 대기업 역시 “오라 동포여!”가 아니라 “우리는 남이다”라는 자세로 돌아선 지 오래다.

이 실장의 지시는 한마디로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정리하라는 것이었다. IT 세상의 움직임이 어떤지 어떤 기업이 장사가 잘 되는지 또는 어떤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받아 힘을 받고 있는지 등이 주 내용이다. 반면 나 대리를 중심으로 다른 팀원으로 구성된 조는 IT컨설팅 시장의 향후 방향성이나 IT컨설팅 시장의 진화 과정 또는 웹에이전시 시장의 동태나 방향성 등에 대한 자료 조사를 지시 받아 열심히 작업 중이다. 이건 아무리 보아도 이직 작전이 아니라 ‘IT시장 현황 조사 및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분이다.

시장 조사(?)가 완료된 일주일 후 이 실장은 전 팀원을 다시 소집한다. 한쪽 편에서는 시장 동향 및 기업 동향에 대한 조사 자료가 놓여 있고 다른 한쪽에는 IT컨설팅 시장의 향후 방향성이나 진화 과정 등에 대한 자료가 쌓여 있다.

이 실장은 두 팀에 각자 자료를 발표하도록 한 후 두 팀을 이제 하나로 모아 또 다른 연구 프로젝트를 지시한다. 팀원들은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이 실장은 전 팀원의 신망이 두터운 임 차장에게 짧은 지시를 내린다.

“임 차장님, 분석된 기업 현황과 향후 방향성을 비교해서 갭 분석을 해주세요. 그리고 그 갭을 우리가 메울 수 있는 대상 기업 리스트를 만드세요.”

갭(GAP) 분석! 컨설턴트의 전공 과목이다. TO-BE를 분석하고 그 갭에서 대안을 찾아 내는 작업은 전 세계 모든 컨설턴트의 기획을 위한 공식이다. 팀원들은 이제 이 실장의 그림을 이해할 것 같다. AS-IS 분석 즉, 현황 분석을 통하여 기업의 현재를 분석하고 TO-BE 분석에서 기업의 나아갈 방향성을 도출하여 현재와 미래의 공간을 비교하면 분명한 갭이 존재한다. 그 갭을 메울 대안을 찾아 내는 것이 컨설턴트의 숙제다.

결국 이 실장이 지시는, 현재 기업이 부족한 점을 고민하고 있는데 팀원이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면 또는 기업의 방향성과 현재 상황과의 괴리감을 고민하고 있다면 팀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접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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